한때 강원도 경제를 떠받쳤던 석탄산업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에너지 소비구조가 바뀌고 탄광의 폐광이 이어지면서 오랫동안 지역의 주력 산업이었던 석탄산업도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2019년 강원도 탄광들이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한 김일호 대표에게 이러한 변화는 남다르게 다가왔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그는 고향의 대표 산업이 사라져 간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동시에 오랫동안 연료로 사용해 온 무연탄을 다른 산업에 활용할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배터리 소재였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등에 사용되는 이차전지에는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리튬이온을 저장하고 방출하는 음극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음극재인 인조흑연은 주로 석유계 원료를 고온에서 처리해 제조하는데, 국내 배터리 산업 역시 관련 원료와 소재의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국내 무연탄에서 고순도 탄소를 추출해 인조흑연을 만들 수 있다면 수입 원료를 대체할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는 셈이다.





